아직도
들고 나는 바람결에도 흔들리나 봐.
자르고 베는 칼 한 자루 없나 봐.
날마다 답답함과 막막함으로 가슴 앓았는데도
기댈 자리도 누울 자리도 그리고 바라볼 하늘도 없는 줄 아는데도
밑도 끝도 없는 허욕을 꿈꾸는가 봐.
말없이 자라는 큰 나무처럼 든든한 마음 키울 줄 모르나 봐,
아직도 나는.
(2011년 5월 1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