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 시간
누가 나를 부르는 것이냐?
지나는 바람에도 흔들리는 나를.
한때 비에도 풀 죽는 나를.
나를 부르지 마라.
쨍쨍한 햇볕에 몸을 태워보고 싶다.
물 맑은 어디선가 발 동동 웃음도 짓고 싶다.
제발,
아무도 나를 부르지 마라.
커다란 나무처럼 의로운 삶이 아니거든
내 철없는 욕심에 함부로 욕하지도 마라.
(2011. 4.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