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
바람이 거세게 분다.
비가 거칠게 내린다.
그래서 어둠은 더 짙게 드리운다.
숨이 턱턱 막힐 때까지
아무 것도…
아무 것도 안 남을 때까지.
사는 날이
괴로움과 힘겨움과 부끄러움뿐.
내 몸뚱어리는 거둬진 추운 땅 허수아비마냥 점점 망가진다.
내 마음덩이도 버려진 투명한 빈병마냥 점점 삭는다.
하여 묻는다.
가난한 이에게 복(福)있다는
예수란 사람은 도대체 어디서 온 것이냐?
(2011. 5.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