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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시(詩) 2011. 6. 18. 10:39

아직도



들고 나는 바람결에도 흔들리나 .

자르고 베는    자루 없나 .

날마다 답답함과 막막함으로 가슴 앓았는데도

기댈 자리도 누울 자리도  그리고 바라볼 하늘도 없는  아는데도

 밑도 끝도 없는 허욕을 꿈꾸는가 .

말없이 자라는  나무처럼 든든한  마음 키울  모르나 ,

아직도 나는.

                                             (2011 5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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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사람2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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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

시(詩) 2011. 6. 18. 10:36

가난


바람이 거세게 분다.
비가 거칠게 내린다.
그래서 어둠은  짙게 드리운다.
숨이 턱턱 막힐 때까지
아무 것도
아무 것도  남을 때까지.

사는 날이
괴로움과 힘겨움과 부끄러움뿐.
 몸뚱어리는 거둬진 추운  허수아비마냥 점점 망가진다.
 마음덩이도 버려진 투명한 빈병마냥 점점 삭는다.

하여 묻는다.
가난한 이에게 ()있다는
예수란 사람은 도대체 어디서  것이냐?
                                                                                           (2011. 5.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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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사람2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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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참하다

시(詩) 2011. 6. 18. 10:34

비참하다 


그렇구나
아무 것도 없었구나
대문도 없고 담벼락도 무너진  오래
남은 것이 없었구나
 지킬   자루 없었구나나는
                                                                                     (2011. 5. 1)

※ 사진 출처무사(武士, The warriors,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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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사람2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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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 시간

시(詩) 2011. 6. 18. 10:30

무서운 시간


누가 나를 부르는 것이냐?

지나는 바람에도 흔들리는 나를.
한때 비에도 풀 죽는 나를.

나를 부르지 마라.

쨍쨍한 햇볕에 몸을 태워보고 싶다.
물 맑은 어디선가 발 동동 웃음도 짓고 싶다.

제발,
아무도 나를 부르지 마라.

커다란 나무처럼 의로운 삶이 아니거든
내 철없는 욕심에 함부로 욕하지도 마라.
                                                   (2011. 4.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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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혹(不惑)

시(詩) 2011. 6. 18. 00:16


불혹
(不惑)

잠자리를 털고 일어선 몸이  어지럽다.
쓰러질까 겁이 .
그리고 문득  나이 마흔 둘을 생각한다.

어제 친구의 전화를 받았다.
그제와 어제가 다르지 않고  오늘도 어제와 별반 다르지 않은 내게
그는     얘기 그대로 어떻게 지내냐는 인사를 다시 건넸다.
정리가  되지 않는  삶의 면면을 끌어안고 견디던 나는
녀석에게 버거운 말투로 중얼거리기도싱겁게 웃기도 했다.
녀석은  사는 얘기가 답답하고 안쓰러운지
‘ 회초리  맞아야겠다 내게  섞은 잔소리를 했다.
 그런 녀석에게  한번 싱겁게 웃었다.
그리고 어제 종일토록 녀석의 얘기를 곱씹었다.
녀석의 말이 맞는가하고
내가 잘못하는가하고.

그런데
병들어 아픈 것은  몸만이 아닌가 보다.
스치고 오잖는 바람결에도 이리 여리고 투명하게 흔들리는 데는
 나름의 고집으로 한바탕 싸워도 보잖고
 나름의 배짱으로 한바탕 맞서도 보잖고
마흔  해의 더께로 쌓은  울림을 잃어버린 까닭이렷다.

                                                                                            
(2011. 04. 26)
                                                                                                           

※ 사진출처류호준 교수의 무지개 성서교실 (http://rbc2000.pe.kr/notes/34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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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움

시(詩) 2011. 6. 18. 00:09


싸움 


싸움은 그런  아니다
싸움은 그렇게  나고 멋진  아니다
'투쟁'이라 이름하고 주먹 불끈마음을 다지고 생각을 추스려도 
싸움은 언제나 괴롭고 힘든 … 
싸움은 막막함으로 온다
싸움은 절망감으로 온다
싸움은 비참함으로 온다

그리하여 싸움은 빚독촉장처럼 온다
그리하여 싸움은 낡은 지붕 장마빗물 걱정처럼 온다

마음을 졸이고 태우며 
주먹을 움키고 머리를 감싸며 
싸움이 끝나도록 견뎌 싸우는 것이다

싸움은  나는 일이 아니다
'산다하는 싸움은 그런  아니다… 
(2011. 04.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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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사람2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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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시오판(television) 사람들


어제 그만 화가 나버렸다.

난 어제도 가난한 하루를 견뎠다.
봄볕이 적어 헐벗은 우리집 뒤란 봄나무 짧은 한낮 한때
꽃잎 몇 개 희미한 향기 쫓아 극성스레 앵앵대는 벌들의 가난한 비행
재개발 입소문만 몇 년 째 뒤숭숭한 빈집 빈터 많은 낡고 불안한 동네
어느 한 곳 마음 둘 풍경 없이 갑갑하고 한심한 신세를 고민하여
생각을 접고 펼치고
마음을 자르고 추스르고
하루를 그렇게 견딘 내게
그들은 고작 어느 여배우의 연애 이야기를 들려 주었다.
연애도 사람의 일이나,
사람은 빼두고 인정(人情)은 제쳐둔
그들의 그까짓 개인사(個人事수근거림을
왜 나처럼 가난한 사내에게 들려주는지 모를 일이었다.

아마도 그들은
(pen)은 칼보다 강하단 전설을 잃어버렸나보다.         
                                                                     (2011. 4.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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