낡은 방
여든 아버지 힘겨운 숨소리
비틀리고 녹슨 대문 삐걱이는 소리
집 잃은 고양이 기웃대는 발자욱 소리
울 너머 지나는 이의 층층계 밟는 소리
추위도 못 막고 찬바람만 쌩쌩
더위도 못 막고 땀 젖은 방바닥
먼지 쌓인 창문에 뿌우연 풍경
비에 젖은 보꾹에 청테이프 한 장
열어 젖히기도 닫아 잠그기도
덜그럭대서 뻑뻑하고 쉽지 않다.
밀리고 쪼들린 내 지친 맘도 딱 이 낡은 방 한 칸.
바람 좀 쐬자!
(2011. 6.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