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lzblumenfeuer3토디는 독일의 사진작가다. 전시 경험과 수상 경력이 있고 잡지나 책에 작품이 실린 적도 있다.
토디의 본업은 정원사다. 정원을 아름답게 꾸미는 일이 아니라 생화를 생산하는 비닐하우스에서 하루종일 반복되는 육체노동을 한다. 그의 월급은 최저 생계비 수준으로 지난 20년간 오른 적이 없다. 실직이 세상에서 제일 무섭다는 토디는 사장에게 월급 인상을 요구하지 못한다. 사진 작품에 드는 재료비는 식비를 아껴서 충당한다.
토디는 매일 아침 5시에 일어나 화원의 쓰레기장으로 간다. 그곳에서 팔지 못해 버려진 꽃과 녹슨 고철을 조합해 사진을 찍으며 출근 전 한 시간을 보낸다. 토디는 꽃이 시들기 직전 가장 강렬한 빛을 발한다는 것을 안다. 새벽빛과 아침이슬이 사진에 어떤 효과를 내는지도 알고 있다. 바람부는 방향과 햇빛의 상관관계도 농부처럼 훤히 꿰고 있다. 가을날 동풍이 불면 토디는 마음이 설렌다. 그런 날 저녁 그는 프랭크 게리의 마르타 미술관으로 향한다. 물결치는 철재 지붕이 동풍이 부는 날의 특별한 석양빛을 받아 핏빛으로 물드는 순간을 포착하기 위해서.
토디를 만날 때 나는 말 없이 그가 찍어놓은 사진들부터 감상한다. 한 작품에 자꾸 눈길이 갔다. 다른 사진으로 시선을 옮겼다가도 어느새 그 사진을 또 보고 있었다. 까만 바탕에 놓인 검붉고 샛노란 빛의 튤립들이 밤하늘로 타오르는 불꽃 같았다. 타다닥하고 모닥불 타는 소리가 들리는 듯했다.
Salzblumenfeuer10
대용량 다운로드 여기 누름
"이거 불꽃이네"
"그렇게 보여?"
"그런 의도로 찍은 거 아니야?"
"구도와 색상을 구체적으로 상상하긴 했지만 불꽃이란 생각은 안 했는데."
"그럼 무슨 의도였어?"
"..."
"너도 불꽃처럼 보인다는 데 동의해?"
"응."
그는 튤립이 강렬한 빛깔을 내는 비결을 지나가는 말처럼 얘기해줬다. 닫혔던 튤립 봉오리가 살짝 벌어지자마자 줄기를 잘라내서 서늘하고 어둑한 장소에 보관한다. 추위와 어둠 속에서 정열을 안으로 삭이는 튤립은 열에 달떠 짙은 색으로 농익으며 벌어진다. 일주일 쯤 지나 꽃잎이 살짝 마르기 시작하는 순간이 절정의 순간이다. 튤립은 강렬한 빛깔로 태양빛처럼 활활 피어나서는 이내 사그라진다. 꽃잎의 색감과 질감이 절정을 이루는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사진을 찍어야 한다. 화가가 물감을 섞어 원하는 색을 내듯, 정원사 토디는 빛을 이용해 원하는 색을 피워낸다.
그가 작년 겨울에 말려두었던 흙갈색 나뭇잎과 녹슨 고철을 이용해 세심하게 작품을 구성할 때 땅에 흩어진 꽃잎 한 장에도 우연은 없었다. 그리고 300컷 이상의 사진을 찍은 후 고르고 골라 작품 하나가 탄생했다.
"크게 뽑아서 벽에 걸어놓으면 멋지겠다. 내가 제목 지어줄까, 소금꽃불 어때?"
"소금꽃불?"
"땀에 절은 작업복에 허옇게 피어나는 소금꽃이 불꽃처럼 타는 것 같아. 땀방울이 타오르는 불꽃. 토디, 이 사진 나한테 팔 수 있어?"
"맘에 들면 그냥 가져."
"아니, 나한테 저작권까지 다 팔아."
"?"
"내가 돈이 좀 필요해서 그래."
"?"
"이 사진으로 희망버스 모금하려구."
"왜?"
"희망버스는 무혈혁명이야. 피를 흘리지 않고도 사람을 바꾸고 세상을 바꿀 수 있는 평화적 혁명이 지금 한국에서 일어나고 있어."
"그냥 줄게. 저작권까지 다 줄게. 희망버스의 성공을 빌어."
"고마워."
며칠 후 나는 토디와 상의없이 그에게 돈을 송금했다. 작품가격으로는 어림없지만 나한테도 그에게도 큰 액수였다. 그를 위대한 예술가로 존중하고 싶었다.
토디의 소금꽃불을 팝니다.
토디의 소금꽃불이 더욱 큰 불꽃으로 타올라 세상을 밝힐 수 있도록 동참해주세요. 이 불꽃이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의 가슴에 불씨를 당기고 활활 타올라, 한 방울의 땀도 소중하고 무섭게 여기는 세상으로 밝혀주기를 비는 마음입니다.
파일을 다운로드해서 컴퓨터 바탕화면으로 사용해도, 엽서로 만들어 지인에게 띄워도, 포스터로 뽑아 벽에 걸거나 벽 전체를 뒤덮어도 좋겠습니다. 티셔츠를 만들어 팔거나 단체로 입어도 좋고, 차에 스티커로 붙여도 좋겠습니다. 어떤 식으로 재사용하셔도 괜찮습니다.
가격은 여러분 마음대로입니다. 가난한 이의 만원은 부자의 십만원만큼 값지고 초등학생의 천원은 어른의 만원만큼 소중합니다.
돈을 보내실 곳은 희망버스를 주최하는 단체입니다. 보내는 이의 이름은 '토디의 소금꽃불'이라 해 주세요.
국민은행 702102-04-052110 문정현(희망버스)
문의 070-7168-9194
홈페이지 http://cafe.daum.net/happylaborworld
독일에 계시는 분들은 제가 운영하는 모금계좌로 보내주시면 제가 알뜰히 모아서 한국으로 한꺼번에 보내드립니다. 독일에 계시는 분들께는 따로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보내주시는 돈의 일부를 4대강사업을 막는 데 쓰도록 허락해주시기 바랍니다.
Konto Nummer 04 212 514 01
Commerzbank Muenchen BLZ. 700 800 00
Name: Hea-Jee Im

미국에서의 후원방법:
1 한진중공업 크레인 위에서 농성하는 김진숙씨를 위한 후원금을 모아 전달한 바 있는 '조국을 걱정하고 사랑하는 미주한인들'에서 운영중인 보이콧한진 쇼핑몰에서 토디의 소금꽃불 도안을 활용한 티셔츠를 구매하실 수 있습니다. 수익금은 한진중공업 가족대책위원회로 전달됩니다. 지난 8월 초 백만원을 전달한바 있으며 9월 말 마감하여 2차 전달할 예정입니다.
http://www.cafepress.com/boycotthanjin
2 후원금(수표나 머니오더)을 보내주실 분은 아래의 주소로 9월 30일까지 보내주십시오. 쇼핑몰 수익금과 합산하여 전액을 한진중공업 가족대책위원회로 전달할 예정입니다.

-Paypal: sangryun@hotmail.com

-우편(수표나 머니오더): Payable to Sangryun Kim

Sangryun Kim
P.O.Box 852354 Richardson, TX 75085
허락 없는 무한펌 환영합니다. 부디 많이 사주시고 많이 팔아주셔요.

 

[출처: BLOG 빨간치마네집(http://www.hanamana.de/hana/index.php?option=com_content&view=article&id=338:2011-09-04-18-46-58&catid=9&Itemid=14)]

 

(2011. 9. 14. 밤)

Posted by 사람23호
,

정말 무심하고 무정하고 잔인한 세월이다. 그리고 어리석어서 너무도 아까운 세월이다.

 

8월 5일, 트위터를 또 본다.

 

 

[사진출처: "제주강정 해군기지 건설반대" 다음까페]

 





 
Imagine / John Lennon

Imagine there's no heaven 
It"s easy if you try 

천국이 없다고 상상 해보세요.
해보려고 하면 쉬운 일이지요.

No hell below us
Above us only sky 

우리 밑에 지옥이란 없고,
우리 위엔 있는 그대로 하늘 뿐임을 상상해보세요.

Imagine all the people
Living for today...
상상해보세요. 모든 사람들이
오늘에 충실하며 살아가는 걸.

Imagine there's no countries
It isn't hard to do
상상해보세요. 국가가 없다고.
그리 어려운 일도 아니죠

Nothing to kill or die for
And no religion too
누군가를 죽이는 일도 목숨 바칠 일도 없고
종교도 없다고 상상해보세요.

Imagine all the people
Living life in peace
상상해보세요. 모든 사람들이
평화롭게 살아가는 것을.

You may say I'm a dreamer
But I'm not the only one
당신은 날 몽상가라 말할 지 몰라요
하지만 나만 그런 것은 아니랍니다

I hope someday you'l join us
And the world will be as one
언젠가 당신도 동참하길 바래요
그러면 세상은 그런 꿈으로 하나가 될거예요.

Imagine no possessions
I wonder if you can
소유물이 없다고 상상해보세요
당신이 그럴 수 있을지 모르겠군요

No need for greed or hunger
A brotherhood of man
탐욕도 굶주림도 없다고 상상해보세요.
형제애가 형성되겠죠

Imagine all the people
Sharing all the world
상상해보세요. 모든 사람들이
세상을 함께 공유하고 있다고.

You may say I'm a dreamer
But I'm not the only one
당신은 날 몽상가라 말할 지 몰라요
하지만 나만 그런 것은 아니랍니다

I hope someday you'll join us
And the world will be as one
언젠가 당신도 동참하길 바래요
그러면 세상은 그런 꿈으로 하나가 될거예요.

[노랫말 번역: Atheism.kr]

 


 


 


[사진출처: 노컷뉴(관련기사: 국조특위 검찰 불출석 '허탈한 위원장')]

 

(2011. 8. 9. 오후)

Posted by 사람2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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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고는 손발이 닳도록 배를 만든 대가였다. 그러므로 처음부터 상식 밖이었고 아이러니의 반복이었다.

경영악화의 책임을 경영에 참여하지 않는 노동자가 져야 하는 논리부터 그랬다. 노동력이 싼 나라에 공장을 세워 일감을 몰아주고 자국의 조선소는 일감이 없으니 정리해고가 방법이라는 회사입장은 비정하다기 보다는 뻔뻔했다.

이런 입장을 기꺼이 옹호한 정부는 법 질서와 국민의 안전을 떠받들면서도 크레인에 올라갈 수밖에 없었던 한 생명목소리에는 귀 기울이지 않았다.

(사진 관련 기사 중에서/프레시안 최형락 기자)

 

 

 

85호 크레인→

[출처: Pressian-85호 크레인에 매달린 한진사태의 결말은? (이미지 프레시안) 사진으로 본 한진중 사태와 김진숙 고공농성 200일]

※ Pressian 사진기고 - 김수진 외 10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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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OGtv] 2차 희망버스 이야기 (1)

 

[PLOGtv] 2차 희망버스 이야기 (2)

 

 

188일이다. 대답은 없다. 깡패에, 깡패같은 경찰에,

일을 하는건지 안하는건지 법원의 명령서에,

쓰레기만도 못한 대한민국 부자간판언론에,

전기도 끊고 밥도 안주고, 마음을 졸였다 풀었다 심리전술까지...

도대체 저O들은 사는꼴이 어떻길래 이렇게 잔인할까?

 

3일 전에 품은 생각이다.

현실에서 변한 건 없다.

 

그리고 이런 징한 비를 견디는 김진숙 위원의 얘기를 조금만 듣는다면

누구나 이런 답답한 마음에 사로잡힐 것이다.

(더 갑갑한 것은 이런 일이 일상사로 비일비재하게 너무나 많이 들려온다는 것이다. )

 

Digital과 국제화와 열린 시대를 떠드는 지금의 대한민국 현실이다.

                                                                                              (2011. 7. 15)

 

※  [동영상 원본 출처: 7월9일 한진일일보고서 - 희망을 없애려는 대한민국 공권력의 횡포(http://plogtv.net/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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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YouTube-'희망버스'에 대처하는 한진중자세 (http://www.youtube.com/watch?gl=US&v=F11xHc2osy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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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락가락하는 빗발 속에서 해고노동자, 비해고노동자, 연대하는 시민들은
오늘도 85크레인이 바라보이는 맞은편 거리에서 함께하고 있습니다.
인권을 지키자고 만든 기관이 구제를 포기하든 말든...
우리는 언제나 여기 있습니다.

 

[원본출처: “6.30 한진중공업 일일보고서-우리는 언제나 여기 있습니다” (http://plogtv.tistory.com/m/post/view/id/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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